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던 최고 의사 ‘칸’ 결국 감염으로 사망…당국 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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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3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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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200여 명이고 이중 660여 명이 사망했다고 28일 밝혔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엔 의료진 100여 명도 포함됐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사망했다. 특히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에볼라출혈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국민 의사'로 떠올랐던 셰이크 우마르 칸(39)이 숨졌다.

시에라리온 의료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던 셰이크 우마르 칸이 29일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 책임자는 "칸은 이 나라에서 유일한 에볼라 전문가였다"며 "(그의 죽음은) 시에라리온에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라고 통탄했다.

라이베리아는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기니와 인접한 세네갈 및 라이베리아 정부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경을 폐쇄했다. 또 장례의식 때 시신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도 해당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여행객들에게는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부터 '바이러스성출혈열(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하여 국외 및 국내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수립하여 국내유입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한편, 포털 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이 나고 심한 두통, 근육-관절통과 더불어 체온도 갑자기 올라간다. 발병 3일째에는 위장과 소장 등의 기능장애로 식욕감퇴, 멀미, 구토, 설사가 난다. 발병 4~5일 내로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한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호흡기나 위장관에서 심한 출혈이 나타나며 보통 발병 후 8~9일째 대부분 사망한다. 감염되면 내장이 녹아 목구멍으로 피를 쏟으며 죽게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고 90%에 달해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나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지역이 에볼라강 주변이어서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CNN 뉴스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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