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익스트림 출근’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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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신나게 놀다 회사로

16일 오전 7시 48분에 도쿄 지요다 구의 문화시설에서 많은 일본 시민이 출근 전 클럽댄스를 즐기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16일 오전 7시 48분에 도쿄 지요다 구의 문화시설에서 많은 일본 시민이 출근 전 클럽댄스를 즐기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16일 오전 6시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의 문화시설 ‘아트 지요다 3331’. 이른 아침인데도 시민들이 속속 2층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업무용 가방에 와이셔츠를 입은 회사원도 있었다.

6시 40분경 무대 커튼이 젖혀지면서 댄서와 DJ가 나타났다. 먼저 댄스풍의 체조 음악이 흘러나왔고 참가자들이 일제히 스트레칭을 했다. 몸 풀기가 끝나자 리듬감 있는 빠른 음악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어느새 클럽으로 바뀌었다. 허리를 돌리고 머리를 흔들며 춤추기 시작했다. 아침 댄스파티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각자 출근 시간에 맞춰 하나둘 빠져나갔다.

아사히신문은 16일 이를 전하며 “일본 도심에서 ‘익스트림 출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스트림 출근이란 평일 아침 일찍 온 힘을 다해 놀고 정시에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익스트림 출근은 자기계발과 달리 ‘놀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출근 전에 카누를 하거나 해수욕 레슬링 등을 즐긴다. 또 그런 모습을 트위터 등에 올려 공유한다. 회사에 1분이라도 지각하면 익스트림 출근을 즐길 자격을 잃는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도, 부상을 당해도 안 된다.

일본 익스트림 출근협회 아마야 소타(天谷窓大·30) 공동대표는 아사히신문에 “누구라도 자신의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욕구가 있다. 익스트림 출근을 통해 일상 탈출을 즐기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아마야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익스트림 출근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익스트림 출근#일본#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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