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피살’ 팔레스타인 소년은 산채로 불에 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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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에 反이스라엘 분노 폭발… 예루살렘 등서 폭력시위 격화

10대 소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6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함마드 알아오와위 검사는 2일 시신으로 발견된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 군(16)에 대해 “크다이르 군이 산 채로 불타 죽었고 둔기로 머리를 맞았다”는 부검 결과를 공표했다. 그는 “부검의가 피해자의 폐 속에서 분진을 발견했다. 이는 그가 불에 타고 있을 때 살아 있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크다이르 군은 2일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된 뒤 약 한 시간이 지나 인근 숲 속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크다이르 군의 죽음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는 끓어오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납치 살해된 채 발견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6일 살해 용의자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 경찰 관계자는 ‘크다이르 군이 민족 문제 때문에 살해됐다’고 BBC에 전했다.

예루살렘과 인근 팔레스타인 자치구에선 수십 건의 폭력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4일 열린 크다이르 군의 장례식 직후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스라엘 경찰이 시위대의 머리와 몸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해 시위대 60여 명이 다쳤다. 예루살렘 인근 슈아파트에선 시위대가 던진 돌에 경찰관 13명이 부상당했다. 5일에는 차를 타고 가던 이스라엘 사람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끌어낸 뒤 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스라엘#팔레스타인#폭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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