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연쇄 폭탄테러 118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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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납치단체 소행인듯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00여 명 집단 납치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20일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18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나이지리아 중부 조스 시의 버스터미널과 시장이 있는 도심 한복판에서 30분 간격으로 폭탄을 실은 트럭과 미니버스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병원과 은행, 상점 등이 밀집해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주변 일대는 폭발음과 먼지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국가응급관리기구(NEMA) 책임자인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폭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더 깔려 있다”며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참사를 저질렀다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은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상징을 봤다며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올해에만 테러공격으로 주민 2000여 명을 살해했다. 보코하람은 현재 수감된 조직원들과 지난달 납치한 여학생 인질들을 맞바꾸는 협상을 나이지리아 정부와 진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코하람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제재 조치를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22일 열리는 15개 안보리 회원국이 지지 의사를 밝히면 보코하람에 대한 자산 동결과 무기 금수, 여행 제한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규탄성명을 내고 “가해자는 사악한 악마”라며 “정부와 국민들은 이 같은 폭력에 굴하지 않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의회는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고 있는 북동지역의 보르노, 요베, 아다마와 등 3개 주(州)에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승인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김정안 기자
#나이지리아#연쇄 폭탄테러#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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