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저우융캉 사법처리 초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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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조사결과 당간부들에 브리핑… 3월 양회개최 전에 사건전말 공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결과를 당 고위 간부들에게 통보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를 브리핑 받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저우 전 서기 사건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리핑에는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여름 그의 오랜 비서 출신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 성 부성장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진행했다는 등의 새로운 내용이 담겼다고 SCMP는 전했다.

저우 전 서기가 사법처리되면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진행된 장칭(江靑) 등 4인방 체포 이후 최대의 사건이 될 것으로 SCMP는 내다봤다. ‘형불입상 사불입국(刑不入常 死不入局·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고 정치국원은 사형당하지 않는다)’이라는 오랜 묵계가 깨지기 때문이다. 저우 전 서기는 2012년 11월 제18차 당대회에서 퇴임하기 전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사이트 보쉰(博迅)도 29일 저우 전 서기가 현재 ‘솽구이(雙規·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 처분을 받고 있으며 빠르면 3월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전 사건이 공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중국중앙(CC)TV가 매년 춘제(春節·중국의 설) 직전 보도해 온 중앙 지도자들의 ‘퇴임 국가지도자(老同志)’ 문안인사 보도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신화통신 등은 28일 “당과 국가 고위 지도자들이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을 문안했다”고만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설 전에는 73명, 2012년에는 76명의 ‘퇴임 국가 지도자’ 명단을 일일이 열거한 것과 대조된다. 저우 전 서기도 지난해에는 15번째로 호명됐으나 올해는 그를 빼놓기 위해 명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저우융캉#홍콩#비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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