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통화기록 직접 수집’ 중단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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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국장 하원 청문회서 밝혀 “통신사가 정보 보관… 테러의심때 열람”

미국 정보당국이 자국민의 통화기록을 직접 수집하는 것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안보국(NSA) 키스 알렉산더 국장은 18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청문회에 나와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통화 자료를 직접 수집하는 현행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수집 대신 통신회사로 하여금 관련 자료를 보관토록 하고 정보당국은 테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의 통화기록을 열람한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국장의 발언은 ‘메타데이터’로 알려진 전화번호, 시간 등의 통화기록을 통신회사에 맡겨두고 의심이 들 때만 검토할 수 있느냐는 애덤 시프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나왔다. 알렉산더 국장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정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올바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감시 프로그램을 통한 정보 수집 덕분에 9·11테러 이후 50회 이상의 잠재적인 테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석한 션 조이스 FBI 부국장도 뉴욕증권거래소와 뉴욕지하철을 겨냥한 폭탄 테러와 자살폭탄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공급 시도를 차단한 사례 등을 소개하는 등 감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NSA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통해 최근 아이슬란드에 망명을 타진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언론인이자 위키리크스 대변인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흐라픈손은 “스노든이 중개인을 통해 아이슬란드 망명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흐라픈손 대변인은 이 요청을 받자마자 즉각 두 명의 아이슬란드 정부 관료를 만나 스노든의 망명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정부 대변인은 “흐라픈손이 두 부처 관계자와 접촉했으나 이는 공식적인 접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아이슬란드는 스노든이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슬란드로의 망명 의사를 나타내자 “당사자가 아이슬란드에 있어야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조건부 거부 방침을 밝혔다.

한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19일 영국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 은신 1년을 맞아 러시아 뉴스TV채널 RT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노든의 행동이 옳았음은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통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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