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자료가 5조5000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美 석유재벌 해럴드 햄, 바람피우다 소송 당해
사상 최대 합의금 물고 경영권까지 잃을 수도

이혼 합의금이 최소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세기의 이혼소송’에 세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3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재벌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가 이혼소송으로 사상 최대 금액의 합의금을 무는 것은 물론 경영권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역대 최대 이혼 합의금은 1999년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전 부인 애나와의 이혼소송에서 지불한 17억 달러이며 이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햄의 두 번째 부인이자 과거 이 회사 CEO를 맡아 경영에도 깊숙이 간여해온 수 앤 햄은 2010년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오클라호마 주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햄은 자수성가형 CEO로 노스다코타 주의 셰일가스 붐으로 돈방석에 앉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35위의 부자에 오른 억만장자다. 현재 그가 보유한 콘티넨털리소시스의 지분은 68%로 주식 총액은 113억 달러에 달한다. 오클라호마 주 법은 결혼 이후 재산 형성에 기여한 부분을 부부가 공평하게 분배하도록 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부인 수 앤 햄이 회사경영에 10년 넘게 참여하면서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한 만큼 상당한 합의금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기업이 2007년 기업 공개를 한 후 5년 동안 주식은 다섯 배 가까이 올랐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로이터 통신은 법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합의금이 최소 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포브스는 50억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소송으로 기업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햄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주주들은 경영권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에 성토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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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위자료#석유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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