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방문 앞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역사적 타협’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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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의회 연설서 “팔 성심으로 협상 나선다면 분쟁 영원히 끝낼 준비할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이스라엘 방문을 이틀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중동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타협’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하고 최근 연정 구성을 마친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의회에서 22명의 새 각료의 취임 선서 직후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당국이 성심으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 이스라엘의 새 정부는 그들과의 분쟁을 영원히 끝낼 역사적 타협을 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개발과 시리아에서의 대량살상무기 유출 등이 주는 안보위협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이스라엘 연정 내각에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화해의 손짓을 한 가운데 미국인들도 중동 평화 정착 문제에 미국의 지나친 개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20일부터 4일 동안 이 지역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형국이다.

WP와 미국 방송사인 ABC가 이달 7∼10일 미국 성인 1001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중동 평화 문제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맡기라’고 응답했다. 반면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2002년 봄 같은 질문에 각각 42%와 54%의 응답률이 나온 것과 큰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WP는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첫 방문은 1기 행정부 때 소원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 외교(remedial diplomacy)’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오니즘의 이론가인 테오도어 헤르츨의 묘소와 ‘사해의 서’ 박물관 등 예수 이전 시대부터 이스라엘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상징지역을 찾아 ‘이스라엘 역사적 존립 근거’에 힘을 실어주고 이스라엘 대학생들에 대한 강연을 통해 중동 평화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이스라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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