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우파 후보인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가 당선됐다. 우파 후보의 당선으로 그동안 해결점을 찾지 못했던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나스타시아디스 민주연합당 후보는 24일 열린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57.48%의 득표율로 집권 여당인 진보노동당(AKEL)의 스타브로스 말라스 후보(42.51%)를 따돌렸다.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공산당 계열 정당이 집권한 국가였다.
외신은 “키프로스 대선 결과는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좌파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작은 키프로스는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키프로스의 은행들은 그리스의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에 대규모로 대출을 해줬다. 하지만 그리스의 경제위기로 상환 받지 못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어 경제위기를 겪었다.
키프로스는 지난해 6월 1년 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170억 유로(약 24조 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신청했지만 재정긴축 방식을 두고 집권 여당이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나스타시아디스 당선자는 이날 “구제금융 협의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 짓겠다”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인구 113만 명의 키프로스는 터키 남부에서 6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예부터 그리스·로마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 ‘피그말리온 효과’로 유명한 피그말리온은 이곳의 왕이자 조각가였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인 제논 역시 키프로스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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