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미국의 7번째 흑인 대통령?

  • 동아일보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널이 알려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기에 '흑인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선도 있다.

그런데 과거에도 6명의 대통령이 백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흑인 혈통'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오바마를 포함해 7명이 흑인 혈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오바마 외에 토머스 제퍼슨(3대), 앤드류 잭슨(7대), 에이브러험 링컨(16대), 워런 하딩(29대), 캘빈 쿨리지(30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등 6명의 대통령을 흑인 혈통으로 꼽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의 조상 중에 흑인이 있었기에 흑인 혈통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매체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이들이 흑인 혈통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퍼슨 대통령의 조상은 인디언과 흑인의 혼혈이고, 잭슨 대통령의 아버지는 흑인이었다고 한다.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 대통령도 피부색이 백인에 비해 검었고 아버지가 흑인 혈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딩 대통령의 조상 중에도 흑인이 발견됐으나 그는 흑인 혈통이라는 것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해진다. 쿨리지 대통령의 어머니는 결혼 전에 '무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이는 당시 유럽에서 흑인들이 쓰는 이름이었다. 또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어머니 역시 흑인 혈통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다인종·다민족 국가이기에 순수혈통을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라는 점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도 흑인 혈통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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