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시장서 시아파 겨냥 폭탄테러… 81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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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 시 인근 하자라 마을 채소시장에서 16일 원격조종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81명이 숨지고 164명이 다쳤다. 시아파 밀집지역인 이곳에서 토요일 오후 저녁거리를 사려는 사람들이 붐빌 때 폭탄이 터졌다. 사망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날 폭발로 2층짜리 시장 건물 2개 동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시장 한가운데 거대한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생겼다.

현지 경찰당국은 “폭탄을 숨긴 물탱크를 트랙터로 싣고 온 뒤 원격조종으로 터뜨렸다”며 “이번 공격은 시아파 지역사회를 목표로 한 무차별적 종파 공격”이라고 말했다.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목격자는 “성난 군중들이 한때 폭발사고 현장을 에워싼 채 경찰과 구조대원, 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에도 퀘타 시의 한 당구장에서 폭탄이 터져 86명이 숨지는 등 올 들어서만 수백 명의 시아파 주민이 테러로 숨졌다.

발루치스탄 주는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는 지역으로 파키스탄 인구 1억8000만 명의 약 15%를 차지하는 시아파 무슬림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인구의 주류를 이루는 수니파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포함한 각종 종파적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파키스탄#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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