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복살인 前경관, 총격전 벌이다 불에 타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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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에 불만을 품고 동료 경찰 등 3명을 사살한 전직 경찰 크리스토퍼 조던 도너(33)의 도피행각이 일주일 만에 끝났다. 12일 CNN 등 미국 언론은 “검거작전 중 도너가 숨은 산장에 불이 났다. 화재를 진압한 뒤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며 “도너의 시신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도너 검거작전은 12일 낮 12시 20분경 지역 경찰이 도너의 트럭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동쪽으로 130km 떨어진 빅베어 인근 도로에서 훔친 트럭을 타고 달아나던 도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한 도너는 트럭을 버린 뒤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 숲에서 경찰을 따돌린 도너는 인근 산장에서 방어태세를 갖췄다. 추격 과정에서 지역 경찰 2명이 총탄에 맞았고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

경찰은 산장을 포위한 뒤 산장의 벽을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산장 벽을 허물던 중 오후 4시 반경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산장에서 한 차례 총성이 울린 뒤 불이 번졌다. 불길이 잡힌 뒤 까맣게 탄 시신 한 구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신시아 바크먼 샌버다니노 경찰서 대변인은 “불에 탄 시신이 도너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 출신으로 2005년부터 로스앤젤레스 경찰로 근무한 도너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스앤젤레스경찰국에서 인종차별이 행해지고 있다며 동료 40여 명의 이름을 적은 살생부를 올렸다. 3일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전직 상관의 딸과 그 약혼자가 살해됐고 7일에는 경계근무 중이던 경찰관 1명이 도너의 총격에 숨졌다. 경찰은 7일 빅베어 인근에서 불에 탄 도너의 트럭을 발견한 뒤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채널A 영상] 美 보복살인 경찰 숨어든 산장서 불에 탄 시신 발견

#미국#보복살인#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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