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때문에 ‘돈 많은 중년 男’ 찾는 여대생, 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5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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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일명 '슈거 대디(sugar daddy)'를 찾은 여대생이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거 대디는 '돈 많은 중년 남자'를 일컫는 말로, 보통 성관계 대가로 자기보다 훨씬 젊은 여자, 일명 '슈거 베이비'에게 많은 선물과 돈을 안겨 주는 남성을 말한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의 '슈거 대디' 전용 온라인 웹사이트 '식킹어랜지먼트닷컴(SeekingArrangement.com)'은 2012년 자사 사이트에 가입한 미국 내 대학교 재학생들의 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킹어랜지먼트닷컴은 돈을 주고 젊은 여성과 데이트하려는 남성과 이에 응하려는 젊은 여성들을 맺어주는 사이트로, 여성의 경우 가입비는 무료이며 남성은 2500달러(약 260만 원)를 내야한다.

이 사이트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금 마련을 목적으로 돈 많은 중년 남성을 찾기 위해 이 사이트에 가입한 여학생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슈거 대디를 찾은 여학생이 가장 많은 미국 내 대학교는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 위치한 조지아 주립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학생 중 292명이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된 조지아 주립대는 2011년 11위에서 10계단이나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1위였던 뉴욕 시(市)의 뉴욕대학교는 가입자 수가 285명을 기록, 2위로 하락했다.

3위는 펜실베이니아 주(州)의 템플 대학교(가입자 수 268명)였으며, 플로리다 주의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가입자 수 221명)와 서던플로리다대학교(가입자 수 212명)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사이트 설립자인 브랜던 웨이드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슈거 베이비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 주 여대생들의 가입 증가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2005년 등장한 이 사이트는 "상호 간 이로운 관계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엘리트 슈거 대디 데이팅 사이트",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야심 있고, 목표가 분명한 여성들이 돈 많고 정중한 남성을 찾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이트에 가입한 남성들은 주로 40대로, 직업은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 변호사, 기업가 등이다. 이들은 보통 데이트를 즐길 젊은 여성을 찾는데, 단순히 공식 행사에 동반할 미모의 여성을 찾는 경우도 있다.

웨이드는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성매매 형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슈거 대디와 슈거 베이비의 만남이 꼭 성관계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슈거 대디가 슈거 베이비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CBS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마이애미 출신의 22세 여성 A씨는 이 사이트에서 만난 슈거 대디에게 월 1~2만 달러(약 1050만~2100만 원)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A씨는 18세 때부터 부모의 지원이 끊기면서 자신의 요구에 무조건 'OK'할 슈거 대디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거 대디는 등록금을 내주고 책을 사주는 건 물론 자동차, 보석 등 모든 걸 다 사준다"며 "그 대가로 그가 요구하는 건 '성관계'"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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