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 동원해 우간다반군 두목 코니부터 잡아라”… 오바마 2기 10大 실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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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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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사 10人이 말하는 오바마 2기 10大 실천과제


지난해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비디오가 미국을 열광시킨 해였지만 사실 싸이 이전에 유튜브를 강타한 것은 ‘코니’였다. 우간다 반군 두목 조지프 코니의 어린이 납치 학대 등 악행을 기록한 30분짜리 비디오 ‘코니 2012’는 1억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에서 코니 체포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코니 체포에 고작 특수부대원 100명을 파병했을 뿐이다. 코니를 숨겨주는 아프리카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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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6일 ‘코니 잡기(Get Kony)’를 오바마 2기 행정부의 10대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FP는 세계 명사 10명에게 중동평화 같은 장기 과제가 아닌 오바마 2기 행정부 4년 내에 성사시킬 수 있는 실천 과제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니 문제 해결을 제시한 미 인권단체 이너프 프로젝트의 설립자 존 프렌더개스트는 “코니 체포는 세계와의 화해를 중시하는 오바마 독트린에 딱 들어맞는 목표”라며 “잊혀진 대륙인 아프리카의 인권 향상은 오바마 2기의 주요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바마는 유엔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등 주변국에 코니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는 외교적 노력과 아프리카 연합군이 엘리트 특수부대를 만들어 코니 체포에 나서도록 군사 훈련과 정보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FP는 지적했다.

오바마가 지금까지의 미지근한 태도를 버리고 경제위기를 겪는 유럽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는 오바마가 유럽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를 직접 방문하고 환경투자로 그리스 경제를 살리는 ‘그린 마셜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에드워드 조지프 전 국제위기그룹 분석가는 1기에 아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에 치중했던 오바마가 2기에는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유럽 경제난에 숨통을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외교안보 무대에서 오바마의 가장 큰 약점은 권위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파적 정치구조, 막강한 로비세력 등 국내 요인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며 오바마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2기 집권 첫해인 올해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구단체 선라이트재단의 미카 시프리 선임고문은 선거자금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199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는 “미국은 161개국이 참여하는 지뢰금지협약에 아직 서명하지 않은 창피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지뢰 생산 금지와 지뢰무기 해체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국민 인권을 탄압하는 동맹국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재고하라며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를 사례로 지적했다.

이 밖에 FP는 천연가스 사용을 늘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라는 환경 과제도 제시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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