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권력 美 오바마 재선]USA 푸에르토리코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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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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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째 州 편입 주민투표 통과… 美의회-대통령 승인 거쳐야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6일 주민투표를 통해 국가 지위를 미국의 주(州)로 바꾸기로 했다. 카리브 해에 위치한 인구 370만 명의 푸에르토리코는 과거 스페인의 영토였지만 1898년 미국이 스페인을 몰아낸 뒤 자치령에 포함시켰다.

이번 주민투표의 첫 번째 항목은 ‘현재 국가 지위에 만족하는가’를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항목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 △더 많은 자치권이 허용된 자유연합 체제로 변경 △완전한 독립국가로 전환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항목에서 투표자의 54%는 국가 지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항목에서 미국의 주로 편입하자는 의견이 61%를 차지했다. 자유연합 체제는 33%, 독립국가 전환은 6%에 그쳤다. 푸에르토리코의 국무장관 케네스 매클린톡은 “국민이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현 국가 지위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푸에르토리코는 과거에도 세 차례(1967년, 1993년, 1998년) 국가 지위에 관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지만 번번이 자치령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 국가 지위 변경에 실패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주에 편입되면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투표자 180만 명 가운데 50만 명이 국가 지위 변경 방법을 묻는 두 번째 항목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주에 편입되려면 미 의회의 승인과 미 대통령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1년 6월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 미 행정부는 여러분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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