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하원 다수당 유지… 극심한 정책 대립도 ‘2년 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 양원-주지사 동시 선거

6일 대선과 동시에 열린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33명을 뽑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7일 현재 최소 23석, 공화당이 8석, 무소속 후보가 1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1곳은 개표가 끝나지 않았다. 이로써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주 크기와 인구 비율에 상관없이 주마다 2명씩 100명이 선출된다. 상원의원 선거는 2년마다 전체의 3분의 1씩 선출된다.

하원은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최소 2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민주당(191석)을 압도했다. 연방 하원의원은 주별 인구 비례에 따라 의석수가 다르며 2년마다 전원이 새로 선출된다.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현재처럼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집권 기간에도 양당 간 대립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태미 볼드윈 하원의원(민주·사진)이 위스콘신 주에서 동성애자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볼드윈 의원은 토미 톰프슨 전 위스콘신 주지사(공화)를 5.6%포인트 차로 물리쳤다. 인디애나 주에서는 조 도널리 하원의원(민주)이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며 ‘막말’ 파문을 일으킨 공화당 리처드 머독 후보를 5.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민주당 마지에 히로노(일본명 히로노 게이코·廣野慶子) 하원의원은 공화당 린다 링글 전 하와이 주지사를 2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일본 태생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올랐다. 후쿠시마(福島) 현 출신인 히로노 의원은 8세 때 어머니와 함께 하와이로 이주한 후 가난을 이겨내고 변호사가 된 후 하와이 주 하원의원과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미국 국적은 1959년에 취득했다.

한국계인 박병진 조지아 주 하원의원(38·공화)도 이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주 의회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애틀랜타 북동부 하원 108지구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최석호 씨(68·공화)도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장에 당선됐다. 최 씨의 당선으로 어바인 시장은 전임 강석희 씨(58)에 이어 한인이 연이어 맡게 됐다.

한편 이날은 지역별로 동성결혼 합법화 등 민감한 172개 안건에 대한 투표가 동시에 진행됐다. 미네소타 메릴랜드 주 등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아칸소 매사추세츠 주 등에서는 의료 목적의 대마초를 허용하는 것을 놓고 투표가 진행됐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유전자변형(GM) 식품에 대한 경고문구 의무화 및 사형제 폐지에 대한 투표도 실시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공화당#태미 볼드윈#동성애자#동성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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