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당선자 발표, 투표후 몇주 걸릴 수도

  • 동아일보

오하이오 부재자 잠정투표 11월 17일 이후 개표 가능
박빙일 땐 결과 기다려야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발표가 11월 6일 투표일 이후 몇 주 뒤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 주가 새로운 부재자 투표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25일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700만 명에 가까운 등록 유권자에게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보냈다. 이 가운데 현재 143만 명이 부재자 투표 신청을 마쳤다.

투표 신청 마감일인 3일까지 부재자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마음을 바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나타날 수가 있다. 이런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를 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만큼 일단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나중에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직접 투표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뒤부터 불거진다. 오하이오는 주법에 따라 적어도 다음 달 17일까지 잠정투표를 개표할 수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인단 18명이 걸린 오하이오에서 수십만 표의 집계가 보류된다면 대선 결과 발표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미 서시 해밀턴카운티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를 두고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잠정투표는 일반적으로 유권자가 이사하거나 이름을 바꾼 뒤 신고하지 않아 신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시한다.

2008년 대선 때 오하이오 주에서 약 20만7000명이 잠정투표를 했다. 올해는 새로운 부재자 투표 제도 때문에 잠정투표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법 전문가인 에드 폴리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잠정투표 때문에 미국 전체가 오하이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 대선#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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