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美 대선 D-14]47% 對 47%… 오바마-롬니 ‘1%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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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경험이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4년을 더 줄 것인가, 아니면 일자리를 만들 줄 아는 전직 최고경영자(CEO) 출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대선을 보름여 앞둔 미국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대선후보 2차 토론회(16일) 직후인 17일부터 20일까지 등록 유권자 가운데 투표할 생각이 있는 8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47%로 동률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간 예측을 불허하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후보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49%로 롬니(46%)보다 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1차(3일), 2차 토론을 거치면서 롬니의 상승세가 이어져 결국 무승부에 이른 것.

NBC 척 토드 기자는 이날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롬니가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에서 근소한 차로 오바마를 앞서고 있다”며 “전국 지지율 47%로 동률을 보인 것은 도전자에게는 좋은 것이지만 현직 대통령에겐 바람직한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등록 유권자 1000명 전체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49% 대 44%로 오바마가 롬니를 5%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 92%의 지지를 받아 5%의 롬니를 압도했고 히스패닉계 10명 가운데 7명의 지지를 받았다. 여성도 52% 대 41%로 오바마를 지지했다. 18세 이상 34세 이하 젊은 유권자 층에서도 오바마(61%)가 롬니(33%)를 앞섰다.

롬니는 고령층에서 60% 지지를 받아 오바마(35%)를 크게 앞섰고 백인 55%의 지지를 받아 오바마(38%)를 앞질렀다. 남성은 롬니(47%)를 오바마(45%)보다 조금 더 선호했다. 두 후보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누가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롬니는 47%로 9월 중순 조사보다 5%포인트 높아졌지만 오바마는 50%로 지난번 조사와 같았다.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하느냐’는 질문에는 롬니(41%)가 오바마(44%)를 바짝 뒤쫓았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20일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46%)가 롬니(45%)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폭스뉴스가 17, 18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48%로 오바마(45%)를 앞섰다. 대표적인 경합 주인 오하이오 주에서는 오바마(46%)가 롬니(43%)를 3%포인트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이다.

한편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미국의 목사’로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등 주요 일간지에 사실상 롬니에게 투표하라는 전면광고를 냈다. 큼지막한 사진으로 등장한 그레이엄 목사는 “이제 나는 94세 생일이 다가온다. 이번 선거가 마지막 선거가 될 듯싶다. 다음 달 6일 ‘결혼은 여성과 남성의 결합’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 롬니#박빙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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