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美 대선 D-14]‘외교’ 놓고 마지막 결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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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플로리다서 3차토론… 당초 오바마 우세 점쳤지만 “실정 많다” 롬니 총공세 예고

“플로리다의 태양보다 더 뜨거울 것이다.”

22일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턴 린대학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3차 토론회를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망했다.

앞선 1, 2차 토론에서 1승씩을 챙기고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3차 토론에서 불꽃 튀는 결전을 벌이면서 30∼40%에 이르는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차 토론의 대주제는 외교 정책. 진행자인 밥 시퍼 CBS 앵커는 5대 소주제가 미국의 대(對)이란-이스라엘 정책, 중동과 북아프리카 민주화, 아프가니스탄, 중국, 미국 쇠퇴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마무리하는 등 외교 업적을 쌓은 오바마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잇달아 터진 각종 사건으로 오바마의 외교 리더십이 타격을 입은 상태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은 이번 토론의 공식 주제가 아니지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 주제가 지나치게 중동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는 단독 거론되기보다는 다른 나라와 함께 논의될 공산이 높다. 특히 북한 핵 개발 문제는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토론을 위해 롬니는 며칠 전부터 플로리다 주에 머물고 있으며 오바마는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꼼짝도 않고 ‘열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토론 진행자인 시퍼 앵커는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4년과 2008년에도 대선 토론을 진행해봤지만 올해 토론처럼 부담이 큰 적은 없었다”며 “어떻게 해도 칭찬을 못 받을 것은 각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대선 토론은 ‘진행자 수난시대’로 불릴 정도로 진행자들에게 비난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 1차 토론 진행자 짐 레러 PBS 앵커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토론 통제권을 쥐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반면 적극적으로 나갔던 2차 토론 진행자 캔디 크롤리 CNN 앵커는 “너무 나서 설친다”고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판세가 전개되면서 양 후보가 토론에서 자신들의 실수를 진행자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롬니#3차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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