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카쿠 해양감시선 2척 늘려 4척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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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간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해역에 중국 해양감시선(해감선) 4척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하루 만에 2척이 늘었다.

후지TV는 12일 중국 해감선 4척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헬기에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전날 1000t급 해감선인 해감46호와 해감49호가 11일 오전 센카쿠 근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해감선 증가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 12해리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절차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10일 센카쿠 영해기선을 선포하면서 섬 주변 12해리를 자국 주권이 미치는 범위로 정했다. 해감선 편대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순시선과 충돌할 수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 선박은 일본 접속수역(영해에서 12해리) 안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아무쪼록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감선이 일본 영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해상보안청에) 지시했다”고 했다.

또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이날 중국의 센카쿠 국유화 철회 요구에 대해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전방위 대일 공세에 나섰다. 센카쿠 열도가 위치한 동중국해 담당 난징(南京) 군구는 11일 주야간 전투기 기동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에는 수호이 27기 등 최신 기종이 동원돼 가상 적기와 공중전을 벌였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난징 군구를 포함해 지난(濟南)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군구 등 4대 군구가 최근 군사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일본 관광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으며 고위층 교류도 중단 상태다. 샤겅(夏耕) 산둥(山東) 성 부성장은 11일부터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공산당 중앙당교는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일본 공무원 초청 교류행사를 연기했다.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약 30명이 26∼28일 베이징(北京)에서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중국은 센카쿠 열도 사태의 부수효과로 대만에 한발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의 판리칭(范麗靑) 대변인은 12일 “형제(중국과 대만)가 집 안에서 다투면 외부에서 업신여긴다”며 대만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이날도 산발적인 항일 시위가 있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센카쿠#중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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