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마오쩌둥보다 워싱턴이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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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A 4697명 설문조사
“정치체제 美 최고-北 최악”… “中 최대 문제는 부패” 80%

중국 누리꾼들이 마오쩌둥(毛澤東)보다 조지 워싱턴을 더 존경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중국보다 서방 민주체제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중국어판 웹사이트는 15일 중국 누리꾼의 정치·사회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4697명 가운데 36.1%는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를 꼽았다. 2위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35.6%)이었고 3∼5위는 각각 후야오방(胡耀邦·34.7%)과 덩샤오핑(鄧小平·30.8%), 에이브러햄 링컨(23.9%)이었다. 싫어하는 정치인 5명에서 첫 번째는 아돌프 히틀러(49.4%)였고 이어 이오시프 스탈린(46.5%), 김정일(45.5%), 마오쩌둥(41.8%), 무아마르 카다피(24.19%)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정치체제 1위는 미국(72%)이었으며 스웨덴(32.4%) 영국(30.8%) 독일(28.8%) 싱가포르(27.5%) 순이었다. 거꾸로 싫어하는 정치체제는 북한(73.6%)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54.1%) 이란(32.4%) 베트남(11.3%) 파키스탄(11.2%) 순이었다.

중국인의 사회조직 참여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조직 참여는 사회의 발전 정도와 정치 참여 수준을 볼 수 있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 이상(73.7%)이 어떤 조직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VOA는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이 원자화돼 있고 개인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해석했다.

베이징 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중국에는 진정한 비정부기구(NGO)가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사회조직 참여율은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중국 누리꾼은 보편적으로 민주와 삼권분립, 서방의 정치체제를 인정하나 공개적으로 이를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문제로 10명 중 8명(80.4%)이 부패를 꼽았다. 이어 중국인의 낮은 지식수준(53.4%)과 사회 불평등(51.7%)이 뒤를 이었다. 만일 중국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민주주의가 없어서라기보다 지나치게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누리꾼들은 인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 누리꾼#마오쩌둥#조지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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