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가 극좌 이겼다… 마린 르펜 42%로 멜랑숑 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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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마리옹도 1위로 결선 올라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전체 판세 못지않게 유권자의 관심을 끈 곳이 북부 파드칼레 데파르트망의 에냉-보몽 선거구였다. 극우를 대표하는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44)와 극좌를 대표하는 장뤼크 멜랑숑 좌파전선 후보(61·사진)가 서로 맞붙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4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도 맞붙어 3, 4위를 차지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것과는 달리 결과는 르펜 후보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르펜(42.4%)은 멜랑숑(21.5%)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르펜은 17일 2위 사회당 후보 필리프 케멜(23.5%)과 2차 투표를 할 예정이다. 멜랑숑도 결선투표에 나갈 수 있지만(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5% 이상 득표자는 2차 투표에 나갈 수 있음) 사회당 후보를 지지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르펜의 승리는 유로존 탈퇴, 반이민정책 등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냉-보몽은 과거 탄광지역이었으나 현재까지 대체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그나마 많은 직원을 고용했던 샘소나이트 공장마저 2007년 폐쇄됐다. 유럽통합 때문에 동유럽 국가들에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하는 이곳 유권자들은 르펜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22)도 카르팡티옹 선거구에서 34.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대중운동연합(UMP)의 장미셸 페랑(30.03%), 카트린 아키로비치 사회당 후보(21.98%)와 결선투표를 치른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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