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北 미화 기사로 누리꾼 비판 ‘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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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北아동 하루 5끼" vs 누리꾼 "현실외면 기사, 가소롭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북한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하루 다섯끼를 먹는 등 나라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살아간다는 기사를 실었다가 독자들로부터 현실을 외면한 내용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인민일보는 11일 국제면에 '조선(북한)의 미래, 사랑 속에서 자라다'는 제목의 북한 방문기를 실었다.

이 기사는 인민일보 여기자들이 평양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한 북한 노동신문 여기자들의 안내를 받아 평양산원, 창광유치원, 만경대소년궁 등을 둘러보고 돌아와 쓴 방문기다.

인민일보는 창광유치원에서 생활하는 800여명의 어린이들이 전문 영양사의 책임아래 하루 다섯끼를 먹는 등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썼다.

인민일보는 이곳 아이들의 부모들이 대부분 공무원, 예술가, 기자 등으로 '공무가 바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매년 2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는 평양산원이 산모와 아이들에게 완전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녀자와 아이들의 건강에대한 북한 지도자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북한에서 어린이들이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감개무량했다면서 교육 중시 정책이 북한이 부국강병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도 평양의 몇몇 시설만을 집중 조명하고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전체적인 경제 현실을 외면한 이 기사는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됐다.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큐큐닷컴 뉴스 코너에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현재 이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은 37명에 불과하고 압도적인 다수인 1620명이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Enjoy-阿瑪尼'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하루 다섯끼를 먹는다는 인민일보 기사는 내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뉴스"라고 조소했다.

누리꾼 '安智'는 "이게 북한 사람이 쓴 기사인가, 아니면 중국 사람이 쓴 기사인가. 어떻게 이런 거짓을 쓸 수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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