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의 여인’ 트리르바일레, 정식 부인 아닌 동거인으로 직업가진 첫 佛 영부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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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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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의 여인’ 트리르바일레 씨에 이목 집중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정식 부인이 아닌 동거인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22일 1차 투표, 5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를 프랑스 대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르바일레 씨(47·사진). 그는 현역 방송기자여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직업을 가진 퍼스트레이디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트리르바일레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랑드가 당선되어도 지금까지 해온 방송 일이나 어떤 다른 직업이든지 계속할 것”이라며 “세 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개인적인 수입이 없다. 국가의 돈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마치 기자였던 드니 트리르바일레 씨와의 두 번째 결혼에서 3명의 자식을 낳고 이혼했다. 프랑스에서 다니엘 미테랑, 카를라 브루니 씨처럼 대통령 부인이 인도적 재단을 위해 활동한 적은 있지만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진 적은 아직 없다.

프랑스에서는 남녀의 동거 관계가 워낙 보편화돼 있고 법적으로도 결혼과 비슷한 자격과 혜택을 받지만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가 동거 관계인 적은 없었다. 트리르바일레 씨는 올랑드 후보와의 결혼 가능성에 대해 “의무감으로 결혼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결혼 여부는 우리의 사생활이고 결정되면 바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선후보 동거녀로서의 역할에 대해 “나는 올랑드에게 외투나 스카프를 골라 주고 유세 때문에 혹사당하는 목을 위해 차나 목캔디를 챙겨주는 정도만 한다”며 “나는 정치적 여성이 아니며 올랑드 캠프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리르바일레 씨는 장애인인 부친과 스케이트장 표 접수원 등으로 일한 모친 사이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파리 소르본대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정치전문잡지, 주간 파리마치에서 문학담당 기자 등을 거쳐 2005년 다이렉트8 방송채널이 출범하자 정치인이 출연하는 토론 프로를 진행했다. 올랑드 후보와는 그가 정계 입문한 1988년 총선 때 처음 만나 열정적인 팬이 됐고 2006년부터 동거를 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영부인#프랑스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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