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타이타닉 홀릭’… 14일 참사 100주기 맞아 추모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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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개관-유물 경매 등 큰 관심

14일 타이타닉호 참사 100주기를 앞두고 유럽이 박물관 개관, 유물 경매, 3차원(3D) 영화 개봉 등 추모 열기에 빠졌다.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는 3월 31일 세계 최대의 타이타닉 박물관 ‘타이타닉 벨파스트’가 개관했다. 타이타닉호의 뱃머리 모양을 한 6층 건물 4개로 이뤄졌다. 이미 10만 장의 입장권이 예매됐고 올해 40만 명의 관람객이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편지·필사본 전문 박물관은 4월 12일부터 8월 29일까지 타이타닉호 승객과 구조 과정 등에서 확보된 편지, 통신문, 엽서, 유가족이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경매 열기도 뜨겁다. 타이타닉호의 14일 마지막 점심 식사의 1등석 메뉴가 3월 31일 런던 경매에서 7만6000파운드(약 1억38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메뉴는 당시 승객이었던 다지 부인이 기념으로 자신의 지갑에 보관했던 것. 메릴랜드식 닭고기 요리 등 40가지 요리가 적혀 있다. 타이타닉호의 열쇠 꾸러미는 5만9000파운드에 팔렸다.

11일에는 타이타닉에서 직접 인양된 유물 5500점이 처음으로 뉴욕 경매에 등장한다. 안경, 숟가락, 담배파이프, 핸드백, 옷, 1달러 지폐, 금화, 레스토랑에 있던 샹들리에와 은접시, 조타실에서 사용했던 나침반, 쌍안경도 나온다. 이전에는 바다에 떠다니던 물건이나 생존자로부터 수집된 품목만 거래됐다.

제임스 델가도 미국 해양대기청 해양유산국장은 “짧은 침몰의 순간에 승리, 비극, 자만, 용기와 비겁 등 인간의 모든 것이 녹아 있다”며 “아직까지 관심이 계속되는 것도 사고의 비통함과 휴먼드라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승객과 승무원 2223명을 태우고 미 뉴욕으로 향하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은 14일 밤 북대서양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 동남쪽 650km 해상에서 빙산과 충돌 후 침몰해 1500여 명이 숨졌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유럽#타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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