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민간인 학살 미군 베일스 하사, 이라크전서 9차례 공로훈장

  • 동아일보

1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16명을 총기로 살해한 미군은 이라크전에서 많은 공을 세워 훈장을 9차례나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16일 미 국방부 관계자가 신원을 공개한 범인 로버트 베일스 하사(38·사진)는 육군공로훈장 6차례, 선행훈장을 3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2년 여자친구를 모텔에서 성폭행하고 2008년엔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다. 2010년 이라크에서 폭탄테러로 차량이 전복돼 머리에 충격을 입기도 했다.

이라크전에 3차례 파병됐던 베일스 하사는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발령을 받자 상심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베일스 하사의 부인인 카일린 베일스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남편이 (전쟁터가 아닌) 독일, 이탈리아, 미국의 하와이, 켄터키, 조지아 등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다”며 “남편이 군대에서 했던 모든 일과 희생은 조국과 가족, 친구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남편은 중사 진급을 하지 못했다. 가족은 실망했다”고 밝혔다.

베일스 하사는 쿠웨이트를 거쳐 미 캔자스 주 포트 리벤워스 군 교도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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