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23일 베이징서 회담… 김정은 체제 출범후 첫 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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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직전 합의했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논의

미국과 북한의 제3차 고위급 대화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23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대화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동의 및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해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 대행은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대사가 미국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식량지원은) 이번 대화의 주요 초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7월 미국 뉴욕과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1, 2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12월 22일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취소됐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은 북한 새 지도부의 핵문제 해결 의지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활동을 동결하고 이를 감시할 국제사회의 사찰단을 받아들이라는 미국 등의 ‘비핵화 사전조치’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그럴 의사를 나타낸다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협상의 진전이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힌 북한이 식량 지원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6자회담 재개의 동력이 사그라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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