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들 ‘파리의 파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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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명가들 ‘파리의 파격’
2012년 봄여름 패션쇼 개막
할리우드 스타들 내세우고 비행기 내부 재현 무대 눈길

비행기 패션쇼? 24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 ‘우주로의 비행’을 콘셉트로 비행기 내부를 재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비행기 패션쇼? 24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 ‘우주로의 비행’을 콘셉트로 비행기 내부를 재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태양을 보기 힘든 전형적인 겨울날씨 속에서 며칠째 비까지 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가 패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의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들이 한 해의 패션 흐름을 선보이는 ‘파리 오트쿠튀르 2012년 봄여름 컬렉션’이 어느 해보다 많은 화제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꽃 같은 여성을 디자인했다”는 명언을 남긴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의 전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패션 주간의 개막을 알렸다. 23일 파리 몽테뉴가(街)의 디오르 아틀리에에서 열린 패션쇼는 지난해 2월 유대인 인종차별 발언 파문으로 해고된 천재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에 이어 디오르의 디자인을 책임지게 된 빌 게이튼의 첫 오트쿠튀르 발표회로 큰 관심을 끌었다. 게이튼은 디오르의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가는 허리와 속이 비치는 복고풍 옷들을 선보였다.

9년 만에 오트쿠튀르 컬렉션에 복귀한 베르사체 패션쇼도 주목을 받았다. 오빠 잔니 베르사체가 사망한 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직접 주관한 발표회는 캐머런 디아즈, 다이앤 크루거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대거 모델로 등장해 박수가 쏟아졌다.

24일 최고의 화제는 단연 샤넬이었다. 파리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열린 샤넬 발표회는 ‘우주로의 비행’이라는 콘셉트로 실제 크기의 비행기 객석 내부를 재현한 무대가 등장했다.

지난해 5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쇼는 패션계의 절대 권력으로 불리는 미국 보그지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씨가 객석의 맨 앞자리를 지켜 관심을 끌었다.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옷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100명 안팎의 여성 부호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며 가격은 한 벌에 1만5000(약 2200만 원)∼10만 유로(약 1억5000만 원)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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