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국방 퇴임 인터뷰 “美 선택적 전쟁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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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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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길어지고 많이 죽어”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사진)은 “미국이 공격당하는 ‘필연적 전쟁(wars of necessity)’에는 나 자신도 앞장서 싸우겠지만 ‘선택적 전쟁(wars of choice)’에는 신중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18일 뉴욕타임스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만일 우리가 공격을 받거나 미국의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위협받는 일이 발생한다면 내가 앞장서서 ‘싸우자’고 할 것이다. 이런 ‘필연적 전쟁’에 (나는) 언제나 찬성론자”라고 했다.

그러나 “‘선택적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훨씬 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06년 취임 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개의 전쟁을 치르면서 무력 사용에 신중해졌다. 전쟁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많은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간다는 점을 확실하게 배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비화될 뻔했던 일들을 그가 막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지난 4년 반 동안 우리가 멍청한 일을 하지 않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에둘러 답변했다. 또 그의 권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외교정책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현실은 매우 효과적인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매일 저녁이나 주말은 전쟁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 편지를 쓰는 일로 보냈다”며 퇴임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직접 차를 몰고 버거킹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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