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이번엔 ‘오키나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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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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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中군함 11척 통과… 예의주시”… 中 “국제법 따른 훈련… 과민반응”

중국이 이달 중순 서태평양 공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이후 약 9개월 만에 중-일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양상이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군의 호위함(프리깃) 3척이 9일 오전 오키나와(沖繩)와 미야코(宮古) 섬 사이 공해상을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지나갔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도 8일 중국 함정 8척이 같은 해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틀간 중국 군함 11척이 오키나와 부근 바다를 통과한 것은 사상 최대 규모로 방위성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경계심을 나타냈다. 8일 중국 군함이 통과할 때는 일본 해상 자위대도 2척의 구축함을 출동시켜 감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9일 부처 인터넷 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함대가 6월 중순 서태평양 공해에서 정례 훈련을 실시한다. 이는 연간 계획에 들어 있는 정례훈련으로 관련 국제법에 부합하며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오키나와 공해 통과를 두고 일본 여론이 불평하고 있다”며 “일본 언론은 마치 중국 군함이 일본을 침범이라도 한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추시보는 중국 외교학원 쑤하오(蘇浩) 씨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국력 증강에 따라 해군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주변국이 불쾌해한다고 우물쭈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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