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90년]1921년 7월 23일 상하이서 1차 당대회… 당국에 발각돼 유람선서 회의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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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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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중국공산당 창당

중국 공산당 1차 당대회가 열렸던 상하이 싱예루의 건물. 올해 창당 9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달 말 다시 일반에 개방됐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중국 공산당 1차 당대회가 열렸던 상하이 싱예루의 건물. 올해 창당 9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달 말 다시 일반에 개방됐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1921년 7월 23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1차 대회가 열렸던 곳은 상하이(上海)의 프랑스 조계지(租界地) 내 왕즈루(望志路)로 106호(지금은 싱예루·興業路 76호)의 1층 벽돌 주택이었다. 이곳은 1차 당대회 대표 13명 중 상하이 대표였던 리한쥔(李漢俊)과 그의 친형 리수청(李書誠)이 거처하던 곳.

이후 당국의 순찰에 발각돼 7월 30일 회의 장소를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의 난후(南湖)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유람선으로 옮겼다. 길이 16m, 폭 3m의 작은 목선에서 당의 명칭과 당 강령 등을 통과시키며 당대회를 마무리했다. 1차 당대회에는 후난(湖南) 성 대표인 마오쩌둥(毛澤東)과 장궈타오(張國燾) 둥비우(董必武) 등 대표 13명과 코민테른(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을 대표해 네덜란드인 마링 등 2명이 참석했다.

상하이 1차 당대회 건물은 1952년 9월 복원돼 일반에 공개했으며, 1961년 3월 ‘국가중점문물’로 지정됐다. 1984년 3월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회의장 왼편에 세워진 기념관 현판 글씨를 썼다. 시진핑(習近平) 위정성(兪正聲) 등 역대 상하이 당서기가 취임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이곳이다.

장시(江西) 성 루이진(瑞金)의 작은 구릉인 ‘창정(長征) 제1산’도 문물로 지정되어 있다. 1934년 10월 국민당군에 쫓겨 이곳을 출발한 홍군은 1936년 10월 산시(陝西) 성 옌안(延安)에 도착할 때까지 9600km를 맨발로 행군했다. 처음 출발 인원 8만6000여 명 중 7000여 명만이 살아남았으며 이들은 건국 후 ‘창정 세대’로 최고의 대우와 영예를 누렸다.

중국 공산당 창당기념일이 실제 창당일인 7월 23일이 아닌 7월 1일로 된 것은 공산당이 기념일을 처음 정한 시기가 항일 전쟁 및 국공 내전 때여서 정확한 창당 날짜를 확인하지 못한 채 7월 1일로 정했고 그 후에도 그냥 7월 1일을 기념일로 삼아 온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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