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0년 꿈’ 항모 연내 진수… 東아시아 안보지형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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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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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이 없는 중국이 마침내 올해 안에 항공모함을 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양 해군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동아시아 전략 안보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항모 배치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약 서해가 활동영역에 포함되면 미군 7함대의 작전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마무리 작업 중인 항모 ‘바랴크(Varyag)’ 사진 20장을 소개하면서 “완성 단계에 있으며 올해 진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이 항모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항모 보유의 70년 꿈 실현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취역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항모의 꿈을 키운 것은 1940년대 국민당 정권 때부터. 옛 소련이 1985년 이 항모 건조를 시작했으며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가 계속 만들다 1998년 70%가량 완성한 단계에서 중국에 팔았다.

만재 배수량이 6만5000t급인 이 항모는 20만 마력에 전체 길이 304.5m, 폭 70m, 높이 70.5m이다. 1960명의 승조원이 승선하고 비행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항모전문가 안드레이 창 씨는 “바랴크는 올해 진수식을 하더라도 관제 및 무기체계를 갖추고 실전에 배치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바랴크와는 별도로 상하이(上海) 창싱(長興) 도의 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또한 6만 t급의 핵추진 항공모함도 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2020년까지 바랴크와 비슷한 크기의 자체 개발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할 계획이며, 2척은 2015년까지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항모 보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뤄위안(羅援) 인민해방군 소장은 지난달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3월에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도 “중국은 항모 없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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