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누리꾼들 “더이상 희생 없길…” 위로 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침몰’ 등 자극적 표현엔 비판

“나라를 떠나 거대한 자연 앞에 작은 인간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부디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기만을 바랍니다.”(ID everafter)

국내 누리꾼들은 미증유의 참사를 겪은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해 성숙한 태도로 아픔을 같이했다. 과거 역사에 대한 감정을 참지 못한 일부 누리꾼들의 부적절한 언행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차분한 자세로 사태를 지켜보며 작은 도움이라도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1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는 독도 분쟁,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 등의 문제를 둘러싼 반일 감정 대신 위로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ID ‘가을우체국’은 “국내에서 큰 사고가 날 때 걱정해주고 함께 울어주는 일본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잘 해결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자’며 모금이 진행 중이다.

일본을 공격하는 일부 누리꾼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지적도 이어졌다. ID ‘소금인형’은 일부 누리꾼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니까 벌 받은 것’(ID ggg)이라는 식의 반일 감정을 게재하자 “갑작스러운 재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나라에 과거 문제로 상처를 더 주는 게 합당한가”라며 자성의 글을 올렸다.

일부 언론이 일본 지진을 보도하며 ‘일본 침몰’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놓고도 누리꾼들은 ‘예의도 없고 재미도 없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D ‘AndEnd’은 “일본인들이 이 문구 때문에 한국에 반감을 가진다는 글을 봤다. 위로하고 걱정하지는 못할망정 호들갑 떨고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센다이(仙臺) 시와 자매결연한 광주시의 강운태 시장은 12일 센다이 시 오쿠야마 에미코 시장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광주시는 정부 부처와 협의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119구조대 파견과 구호물품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