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외고손자 日 외상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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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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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4선의원 마쓰모토… 안중근 의사 자료수집 친한파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의 후임으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을 외무대신 대리로 지명하고 후임 인사에 착수했다. 물망에 오르는 후보로는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무 부대신(차관·사진), 후쿠야마 데쓰오(福山哲郞) 관방 부장관(전 외무성 부대신), 나오시마 마사유키(直嶋正行) 전 경제산업상 등이다. 간 내각은 14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외교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직 외무 부대신인 마쓰모토 씨를 외상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중의원 4선 의원인 마쓰모토 부대신의 모친은 이토 전 조선통감의 외증손녀이다. 마쓰모토 부대신은 국회도서관 운영을 총괄하는 중의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부터 이토 전 조선통감을 사살한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를 수집해 왔다. 한국에서 안 의사의 유골과 매장 장소 등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 자료를 찾아 전부 공개하겠다며 조사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공로명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추진단’ 자문위원장에게 “안 의사 유해 관련 자료를 열심히 찾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남들보다 더 한일관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1959년생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2009년 말 오자와 이치로 당시 간사장 측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의 지역구인 효고(兵庫) 현은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현지사를 지낸 곳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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