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 영향으로 중남미 니카라과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사진)에 대한 사이버 시위가 벌어졌다.
28일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1만6000여 명의 니카라과 누리꾼들은 지난달 25일 “우리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재선은 없다”며 대통령 비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시위 포스터와 함께 “영웅들이여, 독재자를 바꾸기 위해 죽자. 무바라크, 카다피, 오르테가를 모두 타도하자”는 글을 올렸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에 나설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후보로 최근 지명됐다. 1985∼1990년 대통령을 지내고 2006년 재선된 그는 올해 말 선거에 다시 당선되면 3선이 된다. 그는 대통령의 연임을 금지한 헌법 개정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해 2009년 대법원에서 ‘연임 제한 조항은 강제할 수 없다’는 판결까지 받아냈다.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던 니카라과 야권과 시민들이 이번에 리비아 시위가 터지자 그의 ‘리비아 커넥션’을 거론하며 들고일어난 것. 오르테가 대통령은 그동안 카다피 원수로부터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았으며 최근에도 카다피 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위대한 전쟁을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