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랑 레슬링 하기 싫어요"...남고생 실격패

  • 동아일보

전도유망한 미 고교생 레슬링 선수가 여자 선수와 시합을 벌이게 되자 경기를 포기한 것을 두고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 아이오와 주 '주 챔피언전'에 출전한 조엘 노드롭이 캐시 헤클먼과 맞붙게 되면서부터.

노드럽은 헤클먼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 매트를 떠났다. 여자가 본선에 올라온 것은 75년 대회사상 처음으로 경기결과는 노드럽의 '실격패'.

노드럽은 시합 포기 뒤 "내 양심과 종교상 여자와 시합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노드럽의 행동에 대해 "성차별주의"라는 비난이 일자 노드럽과 아버지는 23일(한국시각) CNN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시합 포기 배경을 밝혔다.

노드럽은 "레슬링은 신체접촉이 강한 경기"라면서 "부모님과 여자친구도 나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드럽의 가족은 성경공부를 위해 공립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노드롭의 종교적 성향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여성을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존귀한 존재로 보는 노드롭의 신앙으로 보자면 시합 포기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드롭의 행동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으로 보는 반대시각도 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남녀 학생간 혼합 레슬링 경기를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과의 시합을 반대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노드럽의 실격패로 대회사상 첫 1차전을 통과한 여성 레슬러가 된 헤클먼은 2차전에서 남학생과 붙어 5-1로 패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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