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유혈충돌]가택연금 엘바라데이, 反정부 구심점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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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떠나라” 개각 비판

귀국 다음 날인 28일 가두시위 도중 물대포 세례를 받은 뒤 가택연금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9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부통령과 총리를 임명한 데 대해 “시위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고 일축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이집트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29일 알자지라TV를 통해 “이집트의 미래를 위해 무바라크 대통령과 측근들은 서둘러 이집트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세력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의 발언은 개각에 대한 이집트 시민들의 부정적 반응과 맞물려 무바라크 정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반(反)무바라크 세력을 모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외교관 출신인 그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에 국내 지지기반이 취약하고 반정부 세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의 반미성향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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