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압박 안하면 아시아美軍 재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비공식 만찬서 후진타오에 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잠재적인 타격을 방어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미군을 재배치하겠다는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문제가 후 주석의 방미 첫날인 18일 비공식 만찬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농축시설이 플루토늄 핵폭탄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이어 미국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후 주석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군 재배치와 방어적 자세의 변화, 동북아시아에서의 군사훈련 강화 등 장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을 지난해 12월 후 주석과의 통화에서 처음 했으며 18일 비공개 만찬에서도 다시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