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주면 1만 달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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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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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자리 찾아준 분께는 1만 달러를 드립니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9일(현지시간) “취직을 시켜주면 구직자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금을 주는 구직사이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찾아주면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준다는 아이디어, 과연 어떨까?

이 신문은 “미국에서 최근 실업률이 10% 수준에 이를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실리콘밸리 소재 구직관련 신생기업인 ‘커리어 엘리먼트’는 이용자들이 일자리를 구해주는 도우미에게 보상금을 주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엘리먼트를 창업한 폴 캠벨(26)은 “이 사이트의 이용자는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기대하는 구직자들인데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새 일자리 구직에 평균 33.8주가 걸리는 만큼 구직 보상금 수천 달러는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 “일반적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하는 것처럼 취업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정기적으로 일자리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면서 “취업알선에 성공하면 구직자가 내건 보상금중 취업 도우미에게 87.5%를 주고 우리는 12.5%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을까?

신문은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인 캠벨은 자신도 구직에 애를 먹다가 페이스북에서 일자리를 구하도록 도와주면 취업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7천 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공개했다가 이를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UCLA 경영학 석사의 학력을 가지고 1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시한 한 회원은 “비록 인공적이지만 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돼 보상금을 제시했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새 일자리를 제공하고 보상금을 받게 되는 사람이 주로 채용담당자들이어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보상금 제도가 노동시장에서 구직활동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지만 채용에 직접 관여하는 담당자는 보상금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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