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印서 세일즈…“보잉기 30대등 100억달러 수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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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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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순방 4개국 동행취재 2신

《6일 인도 방문을 시작으로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도의 금융허브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해 “인도 방문을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무역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 미국 수출품을 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성사된 무역거래로 캘리포니아 주의 하이테크 산업으로부터 오하이오 주의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일자리 5만 개 이상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인도와 20건의 무역 거래를 성사시켜 100억 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에서 5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성장은 무역과 투자장벽을 낮추는 국가로 흘러들기 마련”이라며 지속적인 무역장벽 완화 노력을 인도 측에 주문했다.

이번에 성사된 거래 중에는 보잉의 737 여객기 30대를 인도의 스파이스제트 항공에 판매하는 계약(77억 달러)이 가장 덩치가 크다. 이 밖에 GE가 전투기 엔진을 인도 공군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인도 공군은 보잉의 C17 수송기 10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예비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관련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규모 무역거래 성사의 반대급부로 군수 및 민수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중 용도(dual use)’ 품목 및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완화해 달라는 인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미국은 1998년 인도의 핵실험 이후 군수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에 일어난 뭄바이 테러사건의 아픔을 달래고 반(反)테러 의지를 다지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뭄바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헬기를 타고 타지마할 팰리스호텔로 날아갔다.

이 호텔은 2008년 11월 파키스탄 출신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166명이 숨진 뭄바이 테러사건의 주요 피습장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만 3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미국은 테러리즘을 뿌리 뽑기 위해 모든 뭄바이 시민 및 모든 인도인과 강하게 연대할 것이다. 인도인과의 변함없는 우정을 확신한다”고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뭄바이의 상징인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와 아라비아 해를 등지고 서서 “우리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뭉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이곳에 왔다”며 “뭄바이를 공격한 세력은 이 도시와 인도를 황폐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할 당시 바다에는 미 해군 함정 2척이 배치돼 삼엄한 해상경계를 벌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뭄바이 테러를 저지른 파키스탄 내 테러단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언론과 야당이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호텔 주변은 500m 앞에서부터 경찰이 막고 서 있었다. 바리케이드를 치는 바람에 호텔 인근 상가는 모두 문을 닫았다. 호텔은 백악관에서 통째로 빌려 백악관 직원과 백악관 풀(pool)기자의 출입만 허용했다. 호텔 안에는 탐지견이 곳곳에서 돌아다녔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선인 도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아예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나무를 길게 이어 출입금지선을 만들어놓았다. 총으로 무장한 경찰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한 6일자 1면 톱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뭄바이 시민을 가택 연금시켰다”며 “경찰이 도로를 장악하고 하늘 길을 통제했으며 폭죽놀이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뭄바이에는 4만3000명의 경찰력이 거리에 배치됐고 타지마할 팰리스호텔 주변에 8000여 명이 깔렸다.

뭄바이(인도)=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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