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중단-민간인 체포… 中-日갈등 전방위 확산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1-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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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선장 무조건 석방하라” 최후통첩… 日대응 주목 일본의 중국 어선 나포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미사일, 풍력터빈 등 첨단제품의 필수 재료인 희토(稀土)류 금속의 대일(對日) 수출을 전면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어 중국 항저우(杭州) 시 당국은 20일 도요타자동차금융 중국법인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자동차 딜러에게 리베이트를 줬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도요타차가 중국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건 처음이어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일본을 향해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그는 21일 “일본이 중국 선장을 석방하지 않는 것은 완전한 불법이고 이치에 맞지 않다”며 “무조건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은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국가 간 관계악화를 넘어 양국 국민감정까지 극도로 나빠지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이번 분쟁으로) 편협하고 극단적인 국가주의가 촉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즉각 거부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여론을 기만하는 술책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양국관계가 더 상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석방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중-일 갈등은 외교 경제 분야에 이어 관광 연예 등에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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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인 4명이 중국 허베이 성 군사지역에서 불법적으로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며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또 베이징 관광 당국은 최근 수십 개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일본 여행객을 모집하는 광고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중견 건강용품 제조업체인 바오젠(寶健)사가 일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직원 1만 명의 일본관광 계획을 취소한 직후여서 일본 관광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면서 관광특수를 기대해온 일본은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목 빠지게 기다려 왔다. 상하이에서 다음 달 9, 10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 인기그룹 ‘스마프(SMAP)’의 콘서트도 취소됐다. 중국 측에서 콘서트 티켓 판매가 갑자기 중단되자 스마프 기획사가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

중국의 전방위 압박이 심해지자 일본의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 45개 도시 시장포럼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면서 “(중국의 조치는) 야쿠자 갱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며 “중국, 그런 나라에는 결코 가지 않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일 갈등은 중국인 선장에 대한 구속 만료일인 29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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