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소리, 굴착 기계음 들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1-04-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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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매몰 광원 33명 환호, 123m 굴착… 620m 남아 지난달 5일 일어난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한 달 이상 지하 공간에 갇혀 있는 광원 33명이 굴착장비의 기계음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구조팀에 따르면 지하 700m에 갇혀 있는 광원들은 이날 자신들이 있는 곳을 향해 땅을 파내려 오고 있는 두 대의 기계에서 나오는 희미한 소음을 듣고 무사히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구조팀원인 르네 아귈라 씨는 “광원들이 굴착작업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현장에는 2대의 굴착장비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플랜A’ 작업은 지하 113m까지 파내려 갔고 이보다 늦은 이달 5일 시작된 ‘플랜B’ 작업은 지하 123m까지 굴착이 이뤄졌다. 광원들이 있는 지점까지 도달하려면 플랜A는 700m를, 플랜B는 620m를 각각 내려 가야 한다.

아귈라 씨는 “광원들은 소음만 듣고도 굴착장비가 지표면에서 100m 지하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광원의 귀는 최고”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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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광원들은 일러야 11월이 돼야 지상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팀은 현재의 굴착속도와 관련해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구출 예정일이 앞당겨질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플랜A와 플랜B에 이어 원유시추설비를 활용하는 ‘플랜C’가 칠레 독립기념일인 이달 18일경 시작된다. 플랜C는 굴착거리가 597m로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짧으며 이르면 11월 초에 구출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방법이다.

구조팀은 또 한 달 이상 갇혀 있는 광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광케이블에 연결된 영상음향기기를 비롯해 화상대화용 폐쇄회로(CC)TV, 가족들의 편지 등 다양한 오락거리를 제공했다. 이 덕분에 광원들은 이날 열린 칠레와 우크라이나의 친선 축구경기를 실시간으로 지하 700m 아래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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