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추가제재 조치]‘무기 거래 총책’ 지목된 전병호-윤호진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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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리아 미얀마 등에 밀수출… 동남아 범죄조직 손잡고 돈세탁도 미국이 새로운 대북제재 대상을 발표한 가운데 2명의 북한 인사가 무기 밀거래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이자 제2경제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전병호 씨(84)와 윤호진 남천강무역 대표(66)가 장거리 미사일 부품과 핵원자로, 재래식 무기를 이란 시리아 미얀마 등으로 몰래 수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대북 제재대상 기업과 개인 리스트에 전 씨가 이끄는 제2경제위원회와 윤 대표를 포함시켰다.

WSJ에 따르면 제2경제위원회는 잘 알려지지 않은 ‘99호실’이라는 이름의 해외무역기구를 감독한다. 무역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지도부에게 바로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발간된 유엔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제2경제위원회가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무기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널리 믿어진다(broadly believed)”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 씨와 윤 대표는 아시아와 유럽, 중동 지역 등에 무기밀매를 위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돈세탁과 밀수품 거래를 위해 동남아시아, 일본, 대만의 범죄조직과도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십 년간 해외 무기거래 경험을 갖춘 두 사람은 국제사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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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전 씨가 1990년대 파키스탄과 북한 간 핵시설 및 장거리미사일 맞교환 거래를 중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씨는 김일성 주석의 경호원을 지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도 얻었다고 WSJ는 전했다.

전 씨의 둘째 딸과 결혼한 윤 대표는 1980년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북한 대사를 지냈으며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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