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살리기 임무완료” 휘터커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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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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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무는 완료(My mission accomplished).”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에드 휘터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9월 1일 CEO에서 물러난다고 1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또 연말에 GM 회장 직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고 선언했다. GM이 올해 말 기업공개를 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하기 하루 전에 벌어진 일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GM은 올 2분기에 13억 달러의 순이익을 내는 등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6년 만에 최대 분기 순이익을 올렸다. 휘터커 CEO의 사임은 괄목할 만한 영업실적이 나온 직후 발표됐다.

미국 통신회사인 AT&T에서 CEO를 지낸 휘터커 씨는 지난해 7월 GM 회장직을 맡았고 12월 프리츠 헨더슨 CEO가 물러난 후 CEO 대행을 지내다가 올 1월 정식 CEO로 취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휘터커 씨는 CEO 취임 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 리들 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고 판매와 마케팅 부문을 통합했다.

그의 사임은 GM의 기업공개를 눈앞에 두고 전격 이뤄진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와 같은 경영 불안정은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사람에게도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무부 당국자는 “휘터커의 사임 결정에 정부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GM은 금융위기 때 미 재무부로부터 500억 달러를 긴급 지원 받아 지분의 61%는 재무부에 있다. 재무부는 연말로 예정된 기업공개를 통해 향후 2, 3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임 CEO로 내정된 대니얼 애커슨 씨는 워싱턴 소재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7월 정부에 의해 이사로 선임됐다. 칼라일그룹에서는 돈을 빌려 다른 기업을 인수한 뒤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바이아웃(buyout) 전문가로 주로 활동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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