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 나가노 지사선거 승리… 간 총리 안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 집권 민주당이 7·11참의원 선거 참패 후 처음 치러진 대형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침체된 당 분위기를 추스를 계기를 마련했다. 8일 나가노(長野) 현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추천을 받은 아베 슈이치(阿部守一) 전 행정쇄신위원회 사무국 차장은 자민당의 지원을 받은 고시하라 요시마사(腰原愛正) 전 나가노 부지사를 5000여 표 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이번 선거는 여야가 당력을 총동원한 전면전으로 치러져 승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참의원 선거에서 소비세 인상 발언으로 참패의 빌미를 제공해 궁지에 몰렸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로서는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 내 입지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나 패하면 ‘간 총리로는 안 된다’는 대세론이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간 총리에겐 정치생명이 걸린 한판 승부였던 셈. 그가 국민의 인기가 높은 미모의 렌호(蓮舫) 행정쇄신상을 비롯해 각료와 당 간부를 지원 유세에 대거 투입한 것은 이 때문이다. 자민당도 참의원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민주당의 승리로 간 총리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나가노 현은 4년 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당선한 지역이어서 이날 승리의 의미는 더욱 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