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개 全함대 동원 대규모 실탄훈련 뒤늦게 공개“영유권분쟁 美개입 차단-한미연합훈련 대응 이중포석”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의 전(全) 함대가 최근 남중국해에 주력 구축함들을 보내 합동으로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남중국해에 미국의 국가적 이익이 걸려있다”고 말한 데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한미 연합훈련도 함께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및 홍콩 언론은 인민해방군 북해함대와 동해 및 남해 함대 등 전 함대의 주력 구축함들이 26일 남중국해에서 합동으로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합동훈련 목적과 지점, 참가병력 등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중앙(CC)TV가 루양급과 소브르메니급 구축함, 유도 미사일 탑재 프리깃함들이 합동 기동하는 장면과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 발사장면을 방영한 점으로 볼 때 훈련이 대규모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제전략연구소의 게리 리 연구원은 “이토록 많은 미사일을 테스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비통제 군축협회 선임 연구원은 “각 함대가 정규적으로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8월 1일) 활동을 펼쳐왔다”면서도 “시기적으로 3함대를 모두 모아 이런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전략적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천빙더(陳炳德·상장)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우성리(吳勝利·상장) 해군사령원(사령관) 등 중앙군사위 위원 2명이 많은 고위장교들을 이끌고 훈련을 참관한 것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연구원은 “중앙군사위 주요 위원이 해군 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카오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개입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CMP는 전문가들이 미국의 아시아 패권에 대해 중국이 도전의사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인 겅옌성(耿雁生) 대교(대령)는 이날 건군 83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인민해방군 베이징(北京)군구 공병단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미 군사관계의 개선을 위해 미국이 양호한 환경(조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는 중국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한 곳”이며 “이 문제를 국제 이슈로 만드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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