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9시 CNN을 틀면 등장하는 래리 킹(77·사진)의 모습을 올가을부터 볼 수 없게 된다. CNN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가 이번 가을에 막을 내리기로 했다.
‘토크쇼의 황제’로 불리는 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가을에 ‘래리 킹 라이브’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방영된 ‘래리 킹 라이브’에서 “은퇴한 뒤에는 집사람과 함께 아이들의 운동경기를 관람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한 막이 끝나고 있으며 지금은 멜빵을 걸어놓을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은퇴는 최근 시청률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2분기(4∼6월) 시청자는 하루 평균 67만4000명으로 집계돼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의 경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폭스뉴스나 MSNBC에 밀려 3위로 떨어진 것이다.
킹은 한 여성과 두 차례 결혼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덟 번 결혼하는 등 사생활이 순탄치가 않았다. 193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킹은 1957년에 마이애미로 이사를 가 지역방송국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5년 CNN 창업자인 테드 터너가 그를 스카우트해 25년 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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