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委 “노벨평화상을 트럼프와 공유한다고? 안 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0일 15시 54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지난해 12월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슬로=AP/뉴시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가 지난해 12월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슬로=AP/뉴시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와 노벨연구소는 9일(현지 시간) “노벨상이 일단 발표되면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양할 수 없다”며 “그 결정은 최종적이고 항상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을 양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겨냥한 발표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릭 아셰임 노벨위원회 대변인 겸 노벨연구소 사무총장은 이날 “노벨상은 양도할 수 없다”며 “수상자는 상금을 적당하다고 보는 곳에 사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차도는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있는 사명에 감사를 표한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준다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 “(마차도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가 다음 주쯤 워싱턴에 온다고 알고 있다. 만나서 인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작전을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마두로’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마차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해 지도자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직 임무 수행을 명령한 데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WP에 전했다. 이들은 “만약 마차도가 ‘트럼프의 상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면 그는 오늘날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그것(노벨상)은 내 결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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