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현실서 볼수 없는 풋풋한 미소…

  • 동아일보

故김새론 유작 ‘우리는 매일매일’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김새론 배우의 유작인 청춘로맨스물 ‘우리는 매일매일’의 한 장면. 
제이엔씨미디어그룹 제공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김새론 배우의 유작인 청춘로맨스물 ‘우리는 매일매일’의 한 장면. 제이엔씨미디어그룹 제공
여느 때와 같은 하굣길. 소꿉친구 오호수(이채민)가 폭탄선언을 한다. “나 너 좋아해.” 호수의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은 한여울(김새론)은 ‘벙찐’ 표정을 지은 채 굳어버린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열일곱, 16년 내내 함께했던 소꿉친구와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한여울의 좌충우돌을 그린 청춘 로맨스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새론 배우의 유작으로, 2024년 촬영해 지난해 5월 공개했던 영화 ‘기타맨’보다 이른 시기인 2021년 촬영된 작품이다. 비록 현실에서 고인의 시간은 멈췄지만, 영화 속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남은 생기발랄한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이 작품은 공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드라마로 기획돼 2022년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해 5월 고인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며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표류를 거듭하다가 고인의 1주기(2월 16일)를 맞아 영화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재 감독은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걱정도 많았고 두려움도 컸는데 이렇게 개봉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감히 말하건대 새론이는 저에게 최고의 배우였다”며 “청춘이란 시기는 누구나 실수하고 흔들리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법인데, 새론이의 그다음 성장 과정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솔직히 ‘우리는 매일매일’은 영화관에서 감상하기엔 미흡한 대목이 많다. 극적인 사건보다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따라가는 각본인 데다, 연출 기법 또한 영화보단 웹드라마물에 적합해 보인다. 다만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 첫사랑에 설레는 모습 등 이제는 볼 수 없는 고인의 풋풋한 미소가 큰 스크린에 담겼다는 의미가 있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채민은 “(고인은) 동갑이지만 선배로서 잘 이끌어줬던 기억이 난다. 고마움이 크다”고 했다. 영화 ‘아저씨’(2010년)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고인과 인연이 있는 배우 류의현 또한 “그립고 보고 싶은 친구”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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