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사회 비판적 담론 창구 역할
80년대 폐간-등록 취소 등 우여곡절
창비측 “한국 문학의 역할 본격 조명”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열린 ‘창작과비평’ 창간 60주년 간담회에서 황정아 편집부주간과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대표, 백지연 편집부주간(왼쪽부터)이 계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창작과비평’은 시대와 타협하거나 무작정 뛰어넘어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며 극복해왔습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올해로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염종선 창비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계간지로 6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1966년 1월 백낙청 창간편집인이 주도해 정가 70원에 132쪽의 작은 책자로 출발한 ‘창작과비평’은 한국 지식인 사회의 비판적 담론을 형성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군사정권의 탄압 등을 겪으며 1980년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이후 1988년에 복간됐으며, 올해 3월 60주년 기념호(통권 211호) 출간을 앞뒀다.
창비는 60주년을 맞아 올해 봄호부터 기획연재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을 시작한다. 현실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사상 자원’으로서 한국 문학이 해온 역할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는 취지다. 동시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현장성과 문학성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찾아가는 현장’ ‘50인 신예시인선’ 등을 운영해 새로운 작품 발굴에도 힘쓴다.
지난주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문학·인문학 진흥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1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은 현기영 작가(85)를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현재 ‘창작과비평’ 정기구독자는 1만 명 수준. 이남주 주간은 “최근 10년을 보면 큰 변화 없이 일정 독자가 유지되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며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문제를 포착하고, 그 문제와 ‘싸운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글쓰기를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비 측은 ‘창작과 비평’이 전통적으로 문학 속에 사회적·정치적 논리와 주장을 담아내는 역할을 이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정아 부주간은 “최근 문학도 현실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는 과거의 전통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문학과 정론의 결합이 창비가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자 앞으로 더 나갈 수 있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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